연령반전 소년의 시선을 느낀 리츠는 긴 다리로 느긋하게 걸어가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걸터앉았다. 공포에 질린 소년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여 셔츠 소매를 대충 팔뚝까지 걷어 올린 뒤 가져온 응급 상자를 열어 얼음찜질용 쿨팩을 하나 꺼냈다. 불편한 공기가 내내 방 안에 돌았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소년에게 리츠가 물었다. 여전히 그의 시선은 흔들림 없이 무엇을 꺼내야 할지 상자 안을 재고 있었다. "어디가 아파? " "........" "어디가 아프냐고. " 소년은 자라다 만 여윈 팔로 제 다리를 감싸 쥔 채 덜덜 떨고 있었다. 말하기 싫으면 어쩔 수 없고. 리츠는 별로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투로 대꾸하며 가볍게 손짓했다. 그러자 레이겐이 입고 있던 셔츠 소매가 걷히고 하얀 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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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반전 감금 손톱 AU 유혈 갑작스레 그늘진 표정의 남자가 문을 벌컥 발로 차고 들어왔다. 그 손에는 늘 벌건 꽃잎이 방울방울 얼룩져 있었고, 가끔 신부의 드레스 끝자락처럼 땅에 질질 뭉개지며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고생한 티 없이 예쁜 손은 늘 비어 있었지만, 오늘은 뜻밖에도 손님이 있었다. 젠틀하게도 소년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었고 눈도, 입도, 귀도 누구인지 알 수 없게 천으로 막았다. 보드라운 밀 빛의 머리칼은 한쪽이 검붉게 물들어 피가 고여 있었다. 남자는 어쩐지 조금 상기된 표정이다. 누군가가 거칠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카게야마 리츠는 본능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는 맞닥뜨린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바로 손에서 쥐고 있던 서류를 아무렇게나 내..